찰라, 그것은 깊숙한 소통......#131
정말이지,
85분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깊은어둠속에서 허우적 거리다 나온 기분이다.
집중력의 한계에 도전하며
논리적 계산이 전혀 먹히지 않았던 순간.
그러다가 늘 해오던
머리속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무의식속에 나를 끄집어 내기 시작,
몇분이 되지않아 나름의 듣는 패턴을
잡아갈 즈음, 연주가 끝났다.
한번 스친 손,
굳은살이 파도처럼 베인 손마디.
노력한 대가의 일상의 삶.
'마부위침'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
그의 가늘고 강한 소리는
바늘의 예리함으로 촉이 서있다.
민족의 소리와 제자들을 위한 수고로움이
나의 배움으로
고맙게 느껴진 소통이었다.
악보 50%의 효과음
절대음감과 오차없는 호흡으로
소리의 완성을 다듬는 해금연주.
참 어려운 싸움이라 생각했다.
보이지 않는 미묘한것에 모든 것을 걸어야
빛이 난다는 것.
그것이 매력인 해금은 멋진 악기이며
두줄에 갖혀 틀안에서
끝없이 꿈꿔야하는 생애도 멋지다.
그 미묘함을 알아먹는 사람들도
만나기 쉽지않거늘.
수년간 가슴에 담아오던
해금연주를 대가에게 듣고
배움을 청한
오늘하루 참으로 흐뭇하더이다.
장태규 창의코치